🦉 부엉이의 함께 자라기 in 우테코

Intro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항상 꿈에 그리던 우아한테크코스에 합격하고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매 순간 간절했고, 진심이었다. 한 달 동안 제일 크게 우테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 크루원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다루며 글을 이어가려 한다.

Main

혼자가 편했다. 외로울 때도 있고, 타인과 함께라면 웃을 일도 많겠지만 이상할 정도로 1년 전부터 혼자가 편했다. 개발을 시작한 이후 내 목표는 훌륭한 개발자였다. 되고싶은 개발자는 연봉이 높거나 미디어에 노출되어 인기가 있는 개발자가 아니었다. 순수하게 개발을 잘하는, 팀원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동료들이 기댈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나는 개발적 체급을 키워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다. 보통 이틀에 4시간 정도 잘 정도로 간절했고, 두려웠다.

개발적 체급을 키우기 위해 나를 방안에 가두었다. 매 순간 채찍질했다. 그리고 너무 힘들었지만,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제거했다. 운동을 아예 하지 않았다. 친구들의 연락을 피했다. 연인과의 이별을 결심했다.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인간관계를 끊으며, 나만의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했다. 개발을 누구보다 확실히 배울 수 있는 주체인 인터넷을 맹신했으며, 주변인들에게 소홀했다. 그리고 그게 항상 정답이라고 믿었으며,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또한 해커톤을 참여하며 비전공자라 무시당한 경험도 있었다. 더욱 마음을 독하게 먹고 혼자만의 힘으로 훌륭한 개발자가 되고자 발버둥 쳤다.

그렇게 우테코에 합격했다. 사실 처음에는 변하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테코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현업자분들에게 리뷰를 받을 수 있는 환경과 탄탄한 커리큘럼뿐이라 생각하며 나 스스로를 또다시 혼자 가두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흡연으로부터 시작됐다. 크루원들과 흡연하며 종종 미션 관련 이야기기를 했다. 비교적 가벼운 고민과 주제였을지라도, 영감을 받으며 모르는 부분을 자각할 수 있었다. 혼자 생각하고, 구글링하며 학습하는 프로세스와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존재했고 성장과 관련하여 높은 효율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크루원들에게도 다가가 보았다. 코드를 치고 있는 크루원에게 이유 없이 옆에 구경하며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션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며, 괜히 말을 걸었다. 깨달은 점과,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했고, 설령 정확하지 않은 견해를 서로 말할지라도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매초가 나한테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 구글이 밝힌 탁월한 팀의 특징은 팀 토론 등 특별히 생긴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개선하는 패턴을 반복한다고 한다. 여기서 심리적 안전감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거나 놀림당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다. 우테코의 크루원들도 동일하다. 비전공자라 깎아내리지 않는다. 터무니없는 개발 관련 주제를 꺼낸다고 무시하지 않는다. 질문한다고 귀찮아하기는커녕 오히려 초롱초롱한 눈으로 대화에 진지하게 참여한다. 그 결과, 나는 크루원들과의 상호작용이 너무 좋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제는 크루원들과의 대화를 즐기고 먼저 하고 싶어 한다.

Wrapping up

한 달간 이상할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다. 더 이상 혼자에 가중치를 두지 않고 타인도 전적으로 믿고 동료라 생각한다. 6시 이후 11시까지 남아있더라도 몰두하고 있는 주변 분들에게 존경심이 들고 나 또한 매 순간 자극을 받는다. 사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 길)라는 책을 읽었을 때 나의 가치관과 다른 부분이 여럿 존재해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책 내용을 맹신하기에 이르렀다. 타인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기대하며 이만 이 글을 마친다.